세계 1위 HP의 ‘1위 전략’은… “모바일 기술 혁신뿐”

상하이서 ‘2007 모빌리티 서밋’ 연 HP
유선보다 빠른 무선 노트북… 3.5세대 이통기술 노트북 연말에 내놔
“이제 아시아가 전략적 요충지 기술독점 않고 개방해 사용자층 넓힐 것”


상하이=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입력 : 2007.05.17 23:07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한 정보가 들어 있는 노트북PC를 분실하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중요 기밀이 경쟁업체에 흘러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노트북에 들어있는 자료를 삭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인 HP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HP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2007 HP 모빌리티 서밋(Mobility Summit)’ 행사를 열어 ‘모빌리티 스위트’ 기술을 발표했다. 중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분실했을 때 인터넷으로 PC에 접속해 데이터 접근을 금지하는 기술이다.

만일 노트북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아예 자료를 싹 지워 버릴 수도 있다. 마치 먼 곳에서 격발 장치를 누르면 터지는 원격조정 폭발 장치와 비슷하다.

HP는 또, 이 기술을 적용한 신형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팩 보이스 메신저’도 선보였다. PDA와 휴대폰 기능을 결합한 이 제품은 조그마한 자판을 엄지손가락으로 힘들게 눌러야 하는 기존제품과 달리 말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 메시지를 보낼 사람의 이름을 스마트폰에 말하고, 전달할 내용을 녹음하면 메시지가 날아간다. HP는 5월 중 아시아 지역 일부 국가에서 이 제품을 팔기 시작한다.

HP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트북도 내놓았다. 유선 인터넷보다 더 전송속도가 빠른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기술 ‘산타로사’를 채택한 노트북 13종을 선보인 것.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3.5세대 이동통신(HSDPA)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연말에 등장할 전망이다.

세계 1위 PC업체 HP의 자신감 과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HP 모빌리티 서밋(Mobility Summit)’ 행사는 PC 시장 1위였던 델(Dell)을 누르고 3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HP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HP의 PC사업을 총괄하는 토드 브래들리(Todd Bradley) 수석 부사장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토드 브래들리 HP 수석 부사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모빌리티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HP제공

브래들리는 GE캐피털과 운송업체 페덱스를 거쳐 모바일 기기 제조사인 팜원의 CEO를 지낸 뒤 2005년 HP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는 “세계 1위의 비결은 다양한 시장과 소비자에 맞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들리는 경쟁사인 델의 자랑거리였던 온라인 직접판매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그의 전임자들이 델 방식의 효율성과 소비자의 요구를 알면서도 선뜻 나서길 꺼리던 일이었다. 또 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CPU(메인프로세서)의 경우 인텔과 AMD에서 만든 제품을 골고루 채택해 소비자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HP의 PC사업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결국 작년부터 델을 제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HP에 밀려 2위로 물러난 델은 자존심을 버리고 HP의 전략을 따라 하기로 했다. 온라인 직판 체제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하고, 인텔 칩 외에 AMD 칩을 사용한 제품도 내놓기로 한 것이다.

브래들리 수석 부사장은 “이제 아시아가 전략적 요충지”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향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시아는 이미 HP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도와 같이 이미 고성장을 보이는 국가와 더불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도 골고루 분포돼 있어 매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아시아에 적합한 모델을 더 많이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수석 부사장은 한국 업체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 같이 강력한 현지 경쟁사가 있다는 것이 다른 아시아 시장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수준이 높고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젊은 층이 많은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면서 “세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한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있는 곳의 정보를 음성·문자·사진·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 엠스케이프를 탑재한 PDA. /HP제공

이 자리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 인텔의 션 멀로니(Sean Maloney) 마케팅·영업 총괄 수석부사장도 참석해 인텔 기술을 채용한 HP의 신형 노트북을 소개했다.

HP가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기술과 제품 가운데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은 ‘엠스케이프(mscape)’라는 솔루션이었다. 위성 GP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하는 엠스케이프는 전세계 어디든지 내가 현재 있는 곳의 위치와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쉽게 말해 음성과 문자, 사진, 동영상을 집어넣은 여행 가이드북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하이의 번화가인 난징루(南京路)에 처음 가본 사람이 근처에 있는 런민(人民)공원을 찾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손에 들고 있는 PDA(개인정보단말기)에서 엠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의 사진이 뜬다. 그리고 공원이 있는 방향이 나온다. 화면에서 가리키는 대로 길을 가는 도중에 주변에 있는 주요 건물의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엠스케이프의 최대 특징은 누구나 입맛에 맞게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는 UCC(사용자제작 콘텐트)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특정 장소와 관련한 정보 및 이미지 같은 콘텐트를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이 자료는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필요한 데이터를 얼마든지 내려받아 자신의 노트북이나 PDA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전세계의 데이터를 상세히 제공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지역 전문가들이 직접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HP는 자사에서 만든 노트북이나 PDA 고객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엠스케이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GPS 기능이 있는 삼성 휴대폰이나 델의 PDA에서도 누구나 엠스케이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HP는 엠스케이프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개방해 사용자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는 참여·개방·공유를 주창하는 웹 2.0의 흐름에 HP도 적극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엠스케이프를 개발한 HP의 필 맥키니 부사장은 “새로운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개방형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 2.0 biz 사례로 Openbay의 최병민 대표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Openbay는 Web 2.0의 Biz Case로 기사에서 자주 다루어져 온 터라 기대감이 많았다.
사실, 사이트를 방문하고서는 Business Model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Business Logic, 수익모델 모두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강의시간 내내 이러저러한 Business Process, Business Model 등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분명 Web 2.0의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긴 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 2.0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비즈니스 모델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또한 사업모델 자체가 Blog 의존적이라는 점 역시도 틀림없는 Web 2.0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기에 충분했다.

강의를 듣고 나서 여전히 여러가지 의문점이 든다.
Web 2.0의 Moto는 따르고 있으나 Business Logic이 Web 2.0 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나는 웹 2.0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적인 Business Logic은 "자동화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동화된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사용자와 공급자 간에 자연스럽게 Interaction이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용자와 사용자 간에도 자연스러운 Communication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Openbay의 비즈니스 로직은 아직 웹 2.0 스럽기에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Review를 올리고 사용자간 상호 공유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자동화된 모델이 필요하나, 아직 그 부분에 대한 비즈 로직은 많이 약한 것 같다. 사용자와 사용자의 후기, review 등을 유도하고 유인할만한 전략적인 방안이 있으냐는 질문에 아직은 사용자의 참여가 많지 않고 Power seller들이 움직이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러한 의문은 단지 Openbay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신생 기업들, 그리고 Web 2.0 환경을 활용해 보고자 도전하는 많은 기업들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자동화된 interaction, 자연스러운 Communication... 이러한 체제, platform, logic을 갖추는 것이 신생기업 내지는 신규로 웹 사업에 뛰어든 기업에게는 쉽지 않은 일 같다.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는 방법 내지는 자연스럽게 모여있는 그룹을 유인하는 방법이 쉽게 산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e-bay나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목적성이 명확한 집단을 그들의 고객으로 하고 있다. 상품을 팔려는 집단, 책을 사려는 집단, 책에 관심이 많은 집단... 그러한 집단을 파고든 일종의 category killer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누렸다고나 할까?
Openbay의 대상은 중고물품을 팔고자 또는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그렇게 큰 Needs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category가 존재한다라고 말하기에도 약간의 무리수가 있는 듯 싶다.
웹 2.0 환경도 좋지만, 그러한 특색을 갖는 on the web 사업자가 되려면 전통적인 Business Model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전의 모든 법칙들이 붕괴되고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전의 법칙이 유지되면서 새로운 것이 가미되었다고 보는게 오히려 더 맞는 것 같다.

새로운 웹환경으로 변화되었다고 웹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여...
선인들의 말씀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간과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머니투데이 | 김능현 기자 | 05/03 09:56

웹2.0열풍은 지속 가능할까? 1990년대말 닷컴 열풍이 버블로 확인됐듯이 웹 2.0도 버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웹2.0열풍이 1990년대 닷컴 열풍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990년대말 닷컴 버블과 달리 웹2.0버블이 붕괴하더라고 그 파장은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최대 피해자는 벤처 캐피탈, 사모펀드 등이 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웹2.0은 닷컴버블 이후 인터넷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인터넷 업체들은 닷컴 열풍 당시 투자액의 일부분만 가지고도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표준 인터페이스의 이점을 취함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웹2.0은 온라인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산업을 지배하는 유행이 됐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는 저비용 기술의 도구를 넘어선 셈이다 .

웹2.0은 묻혀있던 아이디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회적 미디어라 불리는 사진, 블로그, 공유 사이트들이 그것이다

닷컴 버블의 붕괴를 예견한 인터넷 버블(The Internet Bubble)의 저자 토니 퍼킨스는 "웹2.0시대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독특한 가치를 알게 됐다는 데 웹2.0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웹2.0은 콘텐츠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극대화함으로써 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인류에게 선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이스페이스가 뉴스코퍼레이션에 유투브가 구글에 팔리는 등 웹2.0은 또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 산업은 승자 독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며 "동영상이 그랬듯이 사회적 네트워크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의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는 1만여개의 웹2.0업체 중 실제 수익을 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광고 네트워크들이 온라인 출판업자들에게 일정 정도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이른바 '보트 딜'은 과잉경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웹2.0 버블이 아직까지 다른 정보기술(IT)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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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관련하여 많은 글들을 보아오고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전의 닷컴 붕괴와는 다른 내용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웹 2.0이라는 현상은 닷컴 붕귀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의 특징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특징이 간과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웹 2.0이라는 현상은 닷컴 기업들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Web이라는 환경이 줄 수 있는 강점들을 부각시키고 강화하여 핵심역량으로 키워온 특징들의 집합이다.
O'Reilly의 부사장 데일 더허티가 컨퍼런스를 위한 브레인스토밍 중 "닷컴 붕괴에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요인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하며 컨퍼런스를 주제하면서 Web 2.0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다는 어원으로만 보아도 일단은 개념적 혼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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