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년 동안 꾸준히 관찰해 온 P와 J의 차이점을 공유합니다.

[업무 스타일]
다들 아시다시피 P는 업무를 몰아서 합니다.
마감기한이 올 때까지 미루고 기다리다가 막판에 무리하게 몰아서 일정을 맞춥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유형입니다.
물론 이것도 업무 에티켓이 있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없는 사람은 업무 중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 중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지요.

P는 안 하고 있는 게 큰 문제이지만, 몰입도가 좋아서 원하는 일정이 조금 늦을 지언정 결과물의 품질이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J는 업무를 가급적 시간 배분하여 나눠서 하려고 합니다.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길 원하고 자신의 계획에 맞춰 진행되길 원합니다.
진척도가 하루 사이에 0% → 100%이 되는 P와 달리 진짜 진척도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요.
적어도 2단계 정도는 있습니다. 0% → 50% → 100% 정도는 된다는 뜻이지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유형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업무 에티켓이 있는 사람은 해야 하는 업무를 우선시 하는 반면,
없는 사람의 경우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우선시 합니다.

J는 납기가 아주 잘 맞춰지지만, 시간에 일을 맞추는 편이기 때문에 일정이 녹록치 않을 경우 결과물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취도와 행복도]
업무 스타일에 따라, 성취에 있어서는 J가 높고 P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스스로의 가치매김이나 행복도에 있어서는 P가 높고 J가 낮은 편입니다.

이와 반대로 스스로 행복한 P가 자존감이 더 높은 편이며,
J는 자존감 대비 상대적으로 자존심이 더 센 편입니다.

J는 꾸준히 성취를 이루어가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성과를 내어 선형 성장을 하는 편이며,
P는 어느날 갑자기 번뜩이는 성과로 성취도를 달성하여 계단식 성장을 합니다.


[업무 스트레스]
P는 스스로 업무를 미루고 있으면서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 납기가 있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미루고 있는 일정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요.
본인도 막상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고 미루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도 일하지 않고 있는 그 순간이 기분 좋아 늘 표정은 좋습니다.
N과 만난 P는 일이 덩어리지어 보입니다. 그래서 세부업무의 숫자가 아닌 업무의 덩치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반면, S와 만난 P는 일이 그나마 구분되어 있어, 미뤄진 세부업무의 개수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J는 P와 스트레스의 구성이 다릅니다.
남이 제시한 계획이든, 본인이 작성한 계획이든, 어떤 계획이든 간에,
맞춰지지 않는 모든 계획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업무 내내 표정이 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N과 만난 J는 업무의 철학과 가치에 있어서 맞지 않는 부분(Why)에 대해서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반면, S와 만난 J는 일을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How-to)에 대해 납득되지 않을 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P에 대한 리더의 관리 기법 / 자기 관리 기법]
P가 업무 스트레스를 좀 더 덜 받게 하려면...
아예 짧은 시간의 단계를 두고 미리 구분한 업무를 주면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서는 해당 기일에 지속적으로 검토를 해줘야 합니다.
개인적인 관리에 있어서도, 일단 일을 받으면 작은 업무로 세분해 보는 게 좋습니다.
J처럼 일을 보면 바로 세부 업무가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업무를 세분화 해보고 스스로 마감기한을 주는 습관을 가지면,
짧은 마감기한을 갖고 단계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성과에 있어서는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 주면 어느 순간 성장합니다.
성장 단계를 볼 수 없어 답답하긴 하겠지만, 기다려 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짐인지라 어느 순간 꼭 성장하긴 합니다.
계단식 성장이라 긴 평지의 구간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같이 시작한 J가 꾸준한 누적 성과로 먼저 승급하는 것에 대해 객관적 사실(fact)로 충분히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맘 상하고 일을 태만히 하거나 나가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자존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저해하는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좀 더 노력해 보자는 말로, 우위에 있지 않다는 말을 역전해 보자는 말로 대체해야 합니다.


[J에 대한 리더의 관리 기법 / 자기 관리 기법]
J가 업무 스트레스를 좀 더 덜 받게 하려면...
생각하고 있는 일정보다 1~2일 여유를 더 주면 됩니다.
초기에 원래 생각했던 일정보다 빠른 일정을 제시하고, 하루 이틀 더 일정을 늘려주시면 마인드 전환이 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해도 안 맞춰지는 일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조금만 더 여유를 주고 일정을 잡으면 거의 항상 불만 없이 납기를 준수하며 완료해 냅니다.
아울러 시간에 일을 맞추기 때문에 결과물의 품질도 꽤 올려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리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어느 정도 믿고 확신하며,
조금 빠듯한 일정에서도 여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스트레스 관리에 좋습니다.
여유 있다고 생각하거나 빠듯하다고 생각하거나 본인 성향이 어차피 일정을 맞춰냅니다.
그냥 생각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요.

성과에 대한 것은 특별히 관리할 것 없습니다. 알아서 잘 찾아가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은 성과 우선주의에 대한 경계일 것입니다.
오히려 가치로움의 성과를 부각해 주어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주면, 그 단상을 허물려 하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동료애를 많이 심어 주는 것도 적지 않게 필요합니다.
성과에 매몰되면 동료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잖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면에 신경을 더 써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과를 증명해 내야 하는 고정 마인드인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자존감이 상당히 낮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사에 대한 긍정성, 본인 스스로에 대한 평가나 관점에 있어서의 긍정성을 많이 부여해줘야 합니다.
되고, 안 되고의 판단을 많이 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워 보이는 일에 대해서는 빠르게 손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방법을 찾는 일을 많이 연습해야 하고, 습관화 되어야 합니다.
초기에 일을 재단하는 습관을 다스리고일이 되게 하는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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