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아이패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먼 이야기였던 것 같지만, 이제는 지하철, 거리,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등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갤럭시탭, 아이패드 뿐만 아니다. 이제는 Android 3.0 허니콤을 탑재한 모토로라의 "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7’ OS를 쓴 HP "슬레이트", 5인치의 독특한 화면 크기를 자랑하는 델의 "스트리크",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RIM(Research In Motion)의 "플레이북" 등 올해는 아이패드와 유사한 부류의 기기를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데, 필자는 왜 "아이패드와 유사한 부류의 기기"라 하고 있는가?

사실, 이러한 기기의 분류를 언론에서는 태블릿PC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태블릿PC 보다는 태블릿이라는 용어가 맞고 태블릿이라는 용어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네티즌들도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우리가 Sony의 "Walkman"라는 브랜드를 일반명사처럼 사용했던 사실을 언급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아직도 "워크맨"이라 해서 그러한 부류의 기기를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언어의 "의미 전달" 측면이 핵심이 된다면, 어떠한 측면에서 "태블릿PC"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 되어 의미 전달이 잘 되면 문제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초에 "태블릿"과 "태블릿PC"는 그 의미가 달랐다.
태블릿은 전자펜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기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태블릿PC는 태블릿처럼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판을 갖춘 개인용 PC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참고] - Wacom Tablets


[참고] - Tablet PCs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위에 설명한 기능들을 갖춘 기기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의미 전달에 있어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전에 나온, 그리고 아직도 나오고 있는 이전의 "태블릿"과 "태블릿PC"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참고] 가깝지만 다른 디지털을 말한다 by 칫솔 스마트패드가 맞지 않을까?

또 한 블로거는 필기 기능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아이패드가 필기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손바닥의 눌림 현상 때문에 서예 자세로 써야 하며, 이러한 필기는 진정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http://blog.zerial.net/2623079



이에, 다른 특징과 기능을 갖는, 그리고 그 사용성과 용도가 다른 곳에 있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의 기기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미 언론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전자신문(etnews) 2011.02.22 - 뉴욕타임스 "아이패드 대항마, 삼성 '갤럭시탭' 모토로라 '줌' 기대주"
이 기사를 보면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인지 알 수 있다. 물론 기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가며 단어를 선택 했을 줄로 안다. 그러나 한 기사 내에 "스마트패드", "태블릿PC", "태블릿"을 모두 쓰면서, 결국엔 필자가 "아이패드 류"라 했던 기기들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전부터 있어왔던 "태블릿PC"와 "태블릿" 만을 지칭할 때는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중 "스마트패드"라는 명칭은 가장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라는 것이다. 이 "스마트패드"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전 기기와의 혼선 없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전에 "Content"의 국내 용어를 "콘텐츠"라 정의해 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정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본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기관에서 공식적인 용어 가이드를, 좀더 스마트하게 결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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